개인 재무 관리를 시작하려고 마음먹었을 때,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저축이나 투자 상품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. 월급 관리의 출발점은 아주 기본적인 단계, 바로 지출 구조를 이해하는 것입니다.
특히 고정 지출과 변동 지출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월급 관리의 절반은 이미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.
왜 지출 구분이 중요한가?
돈이 남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, 내가 어디에 얼마를 쓰는지 명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. 지출을 한데 묶어 생각하면 “이번 달도 그냥 다 나갔다”라는 느낌만 남게 됩니다.
하지만 지출을 구조적으로 나누면, 줄일 수 있는 돈과 줄일 수 없는 돈이 명확히 보이기 시작합니다.
고정 지출이란?
고정 지출은 매달 거의 동일한 금액으로 반복되는 지출을 말합니다.
- 월세 또는 주택 대출 상환금
- 관리비, 통신비
- 보험료
- 정기 구독 서비스
- 교통비 정기권
고정 지출의 특징은 한 번 설정되면 자동으로 빠져나간다는 점입니다. 그래서 체감은 적지만,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큽니다.
변동 지출이란?
변동 지출은 매달 금액이 달라지고, 개인의 선택에 따라 조절 가능한 지출입니다.
- 식비
- 카페·간식비
- 배달·외식비
- 쇼핑 비용
- 취미·여가 비용
대부분의 사람들은 “돈을 아껴야 한다”고 생각하면 변동 지출부터 떠올리지만, 정확한 금액을 파악하지 않으면 오히려 스트레스만 커질 수 있습니다.
지출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
복잡한 가계부나 엑셀을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. 다음의 간단한 방식만으로도 충분합니다.
① 최근 한 달 카드·계좌 내역 확인
은행 앱이나 카드 앱에서 지난 한 달간의 사용 내역을 확인합니다.
② 항목별로 분류하기
- 매달 반복되면 → 고정 지출
- 금액이 달라지면 → 변동 지출
③ 총액만 정리하기
세부 항목까지 완벽히 정리하려 하지 말고, 항목별 총액만 파악해도 충분합니다.
지출 구분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
고정 지출과 변동 지출을 나눴다면,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고정 지출의 비중입니다.
일반적으로 월급 대비 고정 지출이 지나치게 높으면, 아무리 절약해도 돈이 남기 어렵습니다. 이 경우 변동 지출을 줄이기 전에 고정 지출 조정 가능성부터 점검해야 합니다.
지출 관리에서 흔히 하는 실수
- 처음부터 너무 세세하게 기록하려는 것
- 모든 소비를 ‘낭비’로 규정하는 것
- 비현실적인 절약 목표를 세우는 것
지출 관리는 죄책감을 주는 과정이 아니라,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과정입니다.
마무리: 관리의 기준을 세우는 단계
고정 지출과 변동 지출을 구분하는 것은 단순한 분류 작업이 아닙니다. 이는 앞으로의 소비와 저축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첫 단계입니다.
이 기준이 생기면, 불필요한 고민 없이도 돈을 어디에서 조절해야 할지 자연스럽게 보이기 시작합니다.
다음 글에서는 엑셀이나 복잡한 앱 없이도 가능한 ‘실전 가계부 작성법’을 소개하겠습니다.